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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from does Lee embark upon her journey toward her choice object? I seek answers from her early productions, which appear rather distinct from their latest counterparts. They draw heavily on the Buddhist theory of causality: all that exists becomes tied to yet others under a myriad of conditions, upon the exhaustion of which, disperse. Our worldly encounters, accordingly, emerge from others’ relationality to ourselves (conditions), made to be by way of our own. Lee’s works from the ‘70s include an exploration of homogeneity and similarity (Phenomenal Homogeneity and Similarity 현상의 상동상사: 1973); the phenomenal divergence of causal chains that originate from a singular point (The Threshold of Causality 연기의 역: 1974); and environmentally incurred constancy of material state change, demonstrated through the decolorization of sponges exposed in sunlight (Solar Calendar 태양력: 1975). Her interest in observing the conditioned vicissitudes of material phenomena persists in the Play 놀이 series, despite its seemingly disparate form. Initiated around the year of 1976, the series includes an early iteration wherein strokes of wind mark the paint that sits on the canvas. As demonstrated in the kinetic traces of wind in the paint, her artistic vision operations on the assumption that the world moves amidst phenomenal versatility, always subject to shifting conditions.

이명미 작품에서 대상을 향한 모험은 어디에서 어떻게 발동하는 것일까? 필자는 그의 요즘 작품과는 매우 달라 보이는 초기 작품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본다. 이명미의 초기 작품은 불교 연기론(緣起論)에 큰 영향을 받았다. 연기론이란 간단히 말하면 만물이 수많은 조건에 의해 인연 생성하고, 조건이 다하면 흩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만나는 세상은 나와의 관계(조건)에 의해 만났고, 나로 인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1970년대 이명미는 <현상의 상동상사(相同相似)>(1973)에서는 대상의 같음과 유사함을 탐구하였고, <연기(緣起)의 역(閾>(1974)에서는 같은 원인에서 나온 다른 현상을 보여주었다. 또한 <태양력>(1975)에서는 태양 빛에노출되어  변색된 스펀지를 통해 물질이 환경에 의해 계속 변화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조건에 따라 변화하는 물질의 현상을 관찰하는 그의 관심은 형식적으로 완전히 달라 보이는 <놀이> 시리즈에서도 나타난다. 1976년 전후 시작된 그의 초기 <놀이> 시리즈 중에는 화면에 얹은 물감에 바람 흔적을 남긴 형태가 있다. 바람을 맞아 운동하는 물감 자국이 보여주듯이, 그의 작품 근저에는 세계가 조건에 따라 변화하는 현상 가운데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JI SU JANG, 불투명한 창을 만지는 연습 04, 2023, Charcoal, oil on canvas, 45 7/10 × 35 4/5 in | 116 × 91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