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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SU JANG

The artist’s focus on her own internal darkness may seem rather depressing. Her paintings however stand apart from attendant affects such as inertia, cynicism, or abandon. She meticulously observes her own incompleteness, apparently out of curiosity. More specifically, Large-scale works seem to vastly magnify the artist's inner observations, obtained through deep self-immersion. Here, she occasionally draws motifs from physical pain or endoscopic experiences, using them as a sculptural language. Through such endeavors, she fully unfurls the 'self' that awaits hidden in the innermost quarters, his inner world and the body's interior overlapping.


Jang however draws, instead of attempting to confess her obsessive tendency. Rough bundles of

yellow, black, and white lines appear to strongly clash with one another like ascending cascades

within the frame, and viscous fluids or even smoke seems to be seeping out of the cracks in the

strange irregularity of the orange wall. The expressive yet ambiguous images don titles, yet evade

stationary and definitive signification.

작가가 자신의 어두움에 집중하는 것은 일면 우울하게 보인다. 그러나 그의 그림은 우울과 연결되는 무기력, 냉소 그리고 체념적인 정서와는 다르다. 작가는 자신의 불완전성을 면밀하게 관찰하는데, 이는 순수한 호기심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150호 이상의 대형 작업은 작가가 자신의 내부로 침잠하여 관찰한 내면을 거대하게 확대한 듯하다. 여기서 그는 신체적 통증이나 내시경의 경험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조형 언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몸 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나’라는 존재를 크게 펼쳐낸 것이다. 작가의 내면과 신체의 내부가 겹치는 것이다.


하지만 장지수는 그의 강박적 성향을 고백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린다. 화면 속에는 노란색과 검정, 흰색의 거친 선-뭉치가 마치 폭포와 역류하는 무언가처럼 강하게 부딪히는 듯하고, 기묘하게 올록볼록한 주황의 벽 틈에서 점액질이나 연기가 스멀스멀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표현적이면서 모호한 이미지의 작업에는 제목이 있지만, 이것 역시 고정되고 완결된 의미를 찾기가 어렵다.

JI SU JANG, 불투명한 창을 만지는 연습 04, 2023, Charcoal, oil on canvas, 45 7/10 × 35 4/5 in | 116 × 91 cm